[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일 오전 10시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4년째 박스권에 갇히면서 해외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제도 부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으로 글로벌 투자를 위한 제도적인 준비도 갖춰졌습니다. 뉴스핌은 해외투자의 또 다른 원년이 될 2016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 투자를 위한 전략과 올바른 자세, 그리고 추천 글로벌 우량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역사적으로 임금상승률보다는 자본수익률이 더 높다고 하죠. 국내에서 받는 임금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량 글로벌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자본가'가 되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1일 김경록(사진)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2016년 투자 트렌드로 '글로벌 기업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장기신용은행 장은경제연구소 경제실장, 미래에셋운용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거친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가다.
김 소장은 올해도 답답한 흐름이 전망되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해외투자가 유망 국가에 투자하는 지수 투자였다면, 앞으로의 해외투자는 유망한 섹터나 실적이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세분화된 투자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 올해도 답답한 박스피…대기업 웃지만 국내성장률↓
김 소장은 국내증시가 올해도 내수부진에 따른 한계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제조업 기반의 우리 경제에서 일부 수출 대기업들은 부를 누리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이익이 국내 고용이나 투자로 직결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대기업의 해외 이익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늘어난다. 만성적인 경상흑자는 원화 절상 압력을 불러오고 이는 곧 중소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해외투자가 이루어지면서 국내 투자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며 "따라서 일부 개별 기업의 이익은 좋아질지라도 국내 경제성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구조조정을 강하게 단행한다면 국내시장이 떨어졌다가 크게 치고 올라갈 개연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년에도 이같은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블루칩, 지역 자산배분 효과…소비재·헬스케어 주목
한편, 그는 저성장 시대엔 글로벌 투자도 세분화된 섹터 혹은 종목 투자가 되어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요즘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모든 주식이 상승세를 타는 유동성 장세는 끝났다"며 "이제는 말그대로 실적장세,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소비재·IT 섹터를 언급했다. 그는 이미 시장에 유망주로 알려진 구글, 나이키, 아마존 그리고 중국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추천했다. 해외주식은 국내기업에 비해 정보가 제한돼있기에 개인투자자들은 블루칩(대형우량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50년동안 미국 시장의 성과를 보니 20위 내 기업중 16개가 소비재, 3개가 헬스케어 나머지 1개가 산업재 기업이었다"며 "미국도 과거 50년동안 산업사회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해왔으며, 우리나라나 중국도 이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글로벌 기업의 주주가 되면 자동적으로 지역 자산배분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점도 설명했다. 초국적 기업은 소비시장과 제조공장을 지역별로 분산해 운영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흐름에 누구보다 발빠르다는 것.
그는 "루이비통, BMW 같은 기업은 유럽·신흥시장·일본·북미 등 철저하게 지역별 성장 트렌드를 분석해 자신 기업의 이익을 위하는 쪽으로 자산배분을 하고 있다"며 "초국적 기업 주식을 산다는 것 자체가 지역 배분이 된 자산을 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글로벌 통화로 분산투자…뉴스보다 '트렌드' 읽어라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아무리 저성장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노후자금을 해외주식에 넣는 것은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은퇴자산관리 전문가인 김 소장에게 이 질문을 던져봤다.
그는 오히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한가지 통화(원화)만 보유한다면 더욱 위험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해외여행이나 자녀 유학자금 등 해외통화를 보유할 일이 많아지면서 실수요에 의한 통화 분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국내 경상흑자가 커지더라도 원화는 여전히 이머징 통화"라며 "장기적으로 원화가 해외통화 대비 약세가 될 확률이 크며, 원화가 10년에 한번 주기적으로 흔들릴 때를 대비해 통화분산차원에서 해외 통화를 보유하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은 신흥국에 투자할때 과도한 환헤지를 하게되면 오히려 헤지 비용이 더 크게 든다"며 "우리보다 금리가 낮은 선진국은 환헤지를 하게되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헤지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해외투자로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 모든 사고 방식을 글로벌화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매일 외신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해외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기간을 적어도 5년, 보통 10년은 잡는다"며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자산의 밸류에이션, 세계 경제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