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지난달 건설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전달인 지난해 11월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과잉, 가계부채 규제,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서다. 특히 중견·중소기업과 지방 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5년 1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86.7로 전월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CBSI 변화 추이 <자료=건산연> |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공급과잉, 금융정책 기조 변화, 시중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며 계절적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CBSI가) 하락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실제 12월 신규 토목공종 수주 지수는 소폭 개선된 반면 주택 지수가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 대형기업 지수는 상승했지만 중견기업, 중소기업 지수는 하락했다.
대형업체는 전월보다 7.7포인트 올라 100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중견업체는 93.8로 9.1포인트 낮아지며 3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추락했다. 중소업체는 63으로 8.1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서울에 있는 기업은 99로 0.8포인트 올랐으나 지방 기업은 66.2로 9.7포인트 빠졌다.
올해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보다 8.6포인트 낮은 78.1를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공공공사 발주와 혹한기 공사물량이 줄어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달 CBSI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