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종파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2% 넘게 뛰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4일 오후 2시30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08% 오른 배럴당 37.81달러를 기록 중이며, 브렌트유는 2.41% 뛴 38.18달러를 기록 중이다.
<출처=AP/뉴시스> |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이란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양국은 지난 1988년부터 약 3년 간 국교를 단절했었지만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데 대해 이란이 사우디 편에 선 것을 계기로 1991년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이번 처형을 계기로 이란에서 반사우디 시위 움직임이 일자 사우디 측은 "테러를 지지하는 이란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비난했고 이를 계기로 중동의 종파간 갈등 역시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생산 기준으로 1위와 5위를 차지하는 만큼 양국 긴장 고조로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는 즉각 급등세를 보이며 반응하고 있다.
마나르 에너지컨설팅 애널리스트 로빈 밀스는 "사우디와 이란 갈등을 중심으로 지정학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다른 공급 지표들은 모두 유가 약세를 시사하고 있다"며 이란의 석유시장 복귀나 러시아와 대부분 OPEC 국가들의 생산 확대 움직임 등을 이유로 들었다.
CMC마켓 수석 애널리스트 릭 스푸너는 "이번 갈등이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숏커버링이 다소 나타날 수 있으며 유가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조금 더 붙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