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사물인터넷(IoT)이 이동통신 3사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는 가운데 B2B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KT와 SK텔레콤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차량관제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지켰고 SK텔레콤은 원격관제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 역시 다양한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가입자를 꾸준하게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이통 3사가 확보한 가입자(회선 기준, 2015년 11월 말 기준)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62만명(38.4%), 107만명(25.3%)이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가 95만명(22.6%), 58만명(13.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동통신 사업자는 매월 IoT 가입 현황을 미래부에 제출하는데,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기타 사물인터넷 등 총 6가지로 구분해 보고한다.
사물인터넷 중 '차량관제' 분야는 위치기반 서비스(LBS)와 텔레메틱스가 주를 이루는데 LBS에는 차량에 단말기를 장착하고 콜을 수신하는 콜택시나 렌터카 사업자용 자동차 등이 포함된다.
향후 출시될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도 이에 포함될 전망이다. 단,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되는 T맵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텔레메틱스는 운전자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고 교통상황 정보, 긴급구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차량관제 분야에서는 KT가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다. 수년 전부터 현대차 등과 제휴를 맺고 텔레메틱스 서비스를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말 기준 가입자가 28만명에 그쳤으나 1년 만에 가입자수가 22.14% 늘어나며 지난해 11월 말 기준 34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대차와 함께 블루링크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화물차의 사용률이 높다"며 "차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물인터넷 중 '원격관제'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4년 10월 말 기준 39%의 점유율을 달성한 이후 꾸준하게 3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원격관제에는 통신모듈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하는 서비스나 외진 곳에 설치된 CCTV 등이 포함된다. 센서를 통해 지역별 날씨나 대기 중 유해물질을 측정하는 환경 모니터링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또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동물의 흔적을 추적하기 위한 용도 등으로 사용된다. B2B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각광 받는 스마트팜도 이에 속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원격관제 사물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B2C로 분류되는 웨어러블 분야에서도 SK텔레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SK텔레콤은 'T키즈폰', 'T아웃도어', 'T펫' 등을 출시했는데 웨어러블 전용 요금제와 전용 디바이스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최근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한편 사물인터넷 시장 전체로 볼 때 LG유플러스 역시 꾸준하게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보안이나 쓰레기 종량제 서비스 등이 포함된 '기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LG유플러스는 64%의 점유율로 SK텔레콤과 KT를 제쳤다.
또한 사물인터넷 전체 가입자에서 태블릿PC 가입자를 제외하고 순수한 의미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25%로 오히려 KT(21%)를 제끼고 SK텔레콤(38%)에 이어 2위다.
한편 사물인터넷 전체 가입자는 2014년 10월 말 기준 334만명에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 421만명으로 26%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