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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중국에 ‘또” 발목 잡힐까

기사등록 : 2016-01-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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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트레이더 금리인상 전망 '후퇴'
달러 약세, 금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국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8월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었던 상황이 올해 되풀이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후퇴한 한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또 달러 스왑 스프레드가 재차 꺾인 한편 금값이 상승 탄력을 받는 등 중국 파장이 금융시장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출처=신화/뉴시스>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채권 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베팅을 대폭 축소했다.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 올해 4월까지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43%를 기록, 불과 이틀 전 52%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연말연시 휴가에서 복귀한 트레이더들은 중국발 시장 충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연준 정책자들이 이를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진 데 따라 달러화는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날 장중 달러 인덱스가 0.7% 떨어졌고, 특히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 낙폭이 1%를 넘어섰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장중 1%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이안 고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외환 전략가는 “연준 정책자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앞서 국내외 금융시장 움직임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트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중국의 성장 둔화가 미국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며 신중한 정책 행보를 요구했다.

크레이그 엘람 완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상황과 이에 따른 시장 혼란에 연준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일이 앞으로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상황이 거듭 반복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연준의 긴축이 기존의 예상보다 더욱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대혼란 속에 반사이익을 본 것은 금이다.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에 금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1.5% 오르며 온스당 1100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된 데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결과다.

조쉬 울프슨 던디 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금값에 커다란 호재”라며 “연말까지 금값의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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