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7일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식이 테슬라 배터리공장에 16억달러(1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투자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합작으로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 사막에 짓는 배터리 공장은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일명 '기가 팩토리')이 될 예정이다.
테슬라 공장 <사진=블룸버그>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의 투자는 모험을 피하는 편이었지만, 이번 파나소닉의 테슬라 투자는 어느정도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파나소닉이 리튬이온배터리 사업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새로운 공장이 풀가동되기까지는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내년 하반기에 대중 시장을 타겟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3'가 성공해야 공장이 풀가동될 수 있다.
카즈히로 츠가 파나소닉 사장은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우리는 테슬라의 수요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테슬라가 성공한다면 전기차 시장이 대세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많은 성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4년 안에 자사의 자동차 제조업 부문 매출이 2배 이상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번 회계연도에 자동차 부문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5%인 1조3000억엔을 벌었다. 10년 후에는 매출의 25%가량을 자동차 제조업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매출은 현재의 8조엔에서 2019년에는 10조엔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츠가 사장은 "자동차가 변하고 있다. 결국 전기전자 제품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전기전자 제품에 관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자원을 자동차 산업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파나소닉은 제너럴 모터스(GM), 폭스바겐 등과 공급계약을 맺은 한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일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이번 배터리 공장 투자는 주요 자동차 부품공급업체로 도약하고자 하는 파나소닉의 행보 중 하나다. 파나소닉은 자동차의 컴퓨터화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자동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후방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백미러 등을 개발했다. 츠다 사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형 스크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TV 시장이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