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국내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변이 논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진화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메르스와 0.1% 변이가 있었지만 전파력이나 치명상 등 결정적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란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메르스 환자 8명의 당단백질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우디에서 발견된 것과 99.9% 일치한다는 내용이다.
질본에 따르면 4062개 염기서열 중 8개에서만 차이가 있었다. 아미노산 수준에서 총 1353개는 4개에서 차이가 발견됐다.
0.1% 변이에 대한 해석을 두고 질본은 의미를 과대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 대행(긴급상황센터장)은 "해당 결과는 비교 바이러스주와의 염기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에서의 차이를 보인 것음 맞다"며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전자 변이가 없었다는 입장을 질본이 뒤집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은경 직무대행은 "지난해 6월 공개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체 분리 분석 결과의 보도자료와 다르지 않다"며 "당시 기존 중동지역에서 분리된 메르스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99.82%)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는 지난해 12월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개최한 신종감염병 국제심포지움에서도 발표해 공유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민간 전문가와 같이 국내에서 분리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전장 분석 등 바이러스 특성을 규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