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삼성선물은 최근 위안화 초약세에도 위안화 환율이 올해 6.7~6.8위안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완만해지며 위안화 약세가 더 가팔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단, 중국 당국의 시장관리 능력 테스트가 이어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에도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8일 이슈보고서에서 "기존 연간 4~5% 가량의 위안화 절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중국 당국이 과도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경제와 위안화에 대한 신뢰성 훼손을 원치 않을 것이며, 이미 작년 4% 이상의 환율 상승세가 나타났고 올해 강달러 속도도 그리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의 상승 압력과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역내 시장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3% 환율 상승 수준인 6.68 위안과 120개월 이평선인 6.728 위안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연초 위안화 고시환율은 전날까지 불과 4거래일동안 1.1% 상승했다. 작년 한 해 위안화 환율 상승률이 4.6%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역내는 1.5%, 역외는 1.8% 올라 역내외 환율 스프레드(역외환율-역내환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위안화 선물환율도 1년 이후 약 5%가량의 위안화 절하를 반영하는 등 위안화 약세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자료=삼성선물> |
보고서는 위안화 약세 용인을 통해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또 자본 유출에 따른 강한 위안화 약세 압력이 다소 약화된 중국 당국 스탠스 변화로 빠르게 시장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연초 위안화 약세 용인 의지를 보여주고 개입 강도를 다소 완화함에 따라 중국 당국의 의도보다 빠른 속도로 위안화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또한 외환거래 시간 확대 등도 시장 관리에 어려움을 초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뢰성 회복 차원에서 더 이상의 약세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수 및 서비스 중심으로의 중국 산업 구조 변화, 대외 수요 부진 등도 위안화 약세를 통한 중국 수출 드라이브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환율의 흐름은 상반기 강달러가 집중되고 하반기는 중국 경기부양의 노력들이 조금씩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고하저가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미 상당 부분 환율이 오른 만큼 인민은행의 관리 강도 강해지며 진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연초 중국 환시가 시사하는 것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 용인 확인과 한께 향후 중국 당국의 시장관리 능력에 대한 테스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미국 금리인상, 중국 자본시장의 물결 속에 변동성을 더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도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중국 외환위기 가능성이나 외국인 자금이탈 위기론에 대해선 과도한 추측이라 일축했다.
전 연구원은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은 201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중국과의 높은 상관성과 원화의 위안화 프락시 통화로서의 역할, 당국의 위안화를 염두에 둔 환시 관리 움직임 등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화 약세와중국의 외환 위기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에서의 자금 이탈은 환차손 우려에 따른 중국 기업들의 외화부채의 상환 집중이 주요한 배경이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외국인 자금 이탈과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