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6년 미국 기업의 이익 전망이 흐린 가운데 투자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세 가지 관전 포인트가 제시됐다.
전체 기업의 이익률 정점과 반세기만의 에너지 섹터 영업이익 감소, 마지막으로 이익 추이에서 드러나는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올해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8일(현지시각) 2016년과 2017년 기업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골드만 삭스는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06달러로 제시, 기존의 예상치에서 3달러 낮춰 잡았다. 2017년 전망치 역시 3달러 떨어뜨린 주당 126달러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2015년 이익 역시 주당 106달러로 당초 전망치보다 3달러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7% 감소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이익은 11%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주가에 상승 베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에너지 섹터의 고전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뿐 아니라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32달러 선으로 밀리는 등 반등 신호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S&P500 에너지 섹터의 영업이익이 48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 급락 속에 비용 감축과 투자 축소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기업들이 올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경고다.
과잉 공급과 수요 부족으로 유가 하락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특히 셰일 업체들이 크게 고전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예상했다.
이미 유가가 상당수의 기업에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또 있다. IT 섹터의 이익률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S&P500 기업 전반의 이익률 추이 역시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IT 섹터가 S&P500 기업 이익률 증가분 가운데 5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의 비중만 2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 삭스는 IT 섹터의 이익률이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정적인 기업 이익 전망은 거시경제 성장률과 맞물린 사안이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2.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이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한편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