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2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루면서 뉴욕증시가 반등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중국 충격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잡았다.
지표 개선보다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주가 방향의 관건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7.65포인트(1.02%) 하락한 1만6346.4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1.06포인트(1.08%) 내린 1922.03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도 45.80포인트(0.98%) 떨어진 4643.63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낙폭을 세웠다. S&P500 지수가 한 주 사이 6% 밀렸고,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6.2%와 7.3%에 달하는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마지막 주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았고,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9일만에 평가절상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UBS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중국에서 또 다시 돌발 사태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중국 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 급변동에 따른 파장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자리잡을 때까지 주가는 불안한 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는 추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배럴당 32달러 선으로 밀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낙폭을 0.3%로 축소, 배럴당 33.16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낙폭은 10%를 넘어섰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증시 악재가 중국에 제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유가 역시 주가에 상당한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9만2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5.0%를 나타냈다.
고용 증가에 중국 충격에 따른 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 올해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라 신클레어 인디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연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빌미로 금리인상이 가속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도매재고는 전월에 비해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장 초반 2% 이상 오르며 상승 탄력을 보였으나 월가 투자은행(IB)의 연이은 목표주가 하향에 후퇴하며 0.5% 상승했다.
BMO 캐피탈 마켓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142달러에서 133달러로 떨어뜨렸고, 코웬 앤 코 역시 13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MP 증권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150달러로 낮춰 잡았고,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도 142달러에서 132달러로 수정했다.
아이폰 6S와 6S플러스의 판매가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시스코가 2% 이상 내렸고 트위터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트위터는 장중 19.60달러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