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한은, 성장률 낮춰도 채권시장은 덤덤할 듯

기사등록 : 2016-01-11 10:5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미리보는 한은 경제전망]④ 중국 미국 불확실성 더 중요

[뉴스핌=김남현 기자]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가 하향조정되더라도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같은 재료는 채권시장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우호적 재료가 되겠다.

반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올 한해동안 지속될 것인데다 연초부터 불거지고 있는 중국발 금융시장 위기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어서다.

또 최근 장기물 금리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레벨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금리의 추가 하락룸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지 않는 한 한은의 경제전망 하향 수정 발표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기준금리 연중 동결에 무게

<자료= 한국은행, 체크>

기준금리는 연중 내내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은조차도 그 효과가 줄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중이다. 또 정부도 최근 구조개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한은에 금리인하를 주문하고 있지도 않다.

반면 가계부채는 급증세다. 종종 금리인하의 명분이 됐던 원화강세(달러/원 하락)도 지금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경제외적 변수도 작용할 전망이다. 1월은 연초인데다 2월엔 설 연휴가 있다. 4월엔 국회의원 선거와 4명의 금융통화위원(금통위원)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어서다. 한은은 통상 이런 이벤트 상황에서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었다(▶[채권왈가왈부] 명절·선거 등 이벤트..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2015년 11월13일자 기사 참조).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하다. 올해 2번에서 4번의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게 대내외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다. 지난해말 미 연준(Fed) 인상이후 우려했던 금융상황과 외국인 자금유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은 내부적으로도 Fed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에 대한 우려감은 상당하다. 복수의 한은 고위관계자들도 “한미 기준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이내로 좁혀질 경우 우리 경제가 외국인 자금 유출을 견뎌낼 수 있을지 장담키 어렵다”고 우려한 바 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 장기금리 역대최저, 물가채 제자리 걸음, 크레딧시장도 불안

국고10년물 금리는 지난 7일 2.015%를 기록했다. 8일 일부 조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국고채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는 이미 역대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과의 역전 상황도 구랍 14일 이후 지속되고 있다.

반면 단기물이 기준금리에 막히면서 장단기 금리차도 축소세다. 10-3년 스프레드(금리차)는 지난 7일 37.6bp까지 좁혀지며 지난해 4월13일 37.1bp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물가연동국고채(물가채)는 매력적이라 보기 힘들다.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빠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I)를 보면 지난해 11월25일 44.5bp에서 지난 5일 54.2bp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름세가 더딘 편이다.

크레딧시장 불안감도 여전하겠다. 조선업계등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해말 대기업 구조조정대상 기업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발 금융불안에 채권시장이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회사채를 비롯한 크레딧채권은 소외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 5일 3년물 스프레드가 46bp(국고3년물 및 회사채 3년 AA-등급 기준)까지 벌어지며 2013년 7월25일(46bp) 이후 2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 역시 제한될 것 가능성이 높다.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체크>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