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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위기에 빠진 해운업을 지원하는 '선박펀드' 세부안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정책금융기관 분담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4:4:2로 나눠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직접투자보다는 펀드의 설립 지원 역할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3일 선박펀드의 세부방안 마련을 위한 첫 TF를 연다. 금융위는 서너 차례의 회의를 거쳐 2월 초 세부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TF에는 산은, 수은, 캠코, 산은캐피탈 등이 후순위(펀드 파산시 선순위 채권자 이후 변제받는 투자자)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우선 12조(1조4000억원)달러의 선박펀드 중 정책금융기관이 떠안아야 하는 40%(5600억원) 투자금은 산은과 수은, 캠코 간에 4:4:2로 분담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해운사의 선박 발주를 지원하는 선박펀드는 민간금융회사(50%), 정책금융기관(40%), 해운사(10%)등 민관 합동으로 설립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관간 규모 차이도 있어 산은과 수은은 비슷하게, 캠코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2014년말 산은은 30조원, 수은은 9조8000억원, 캠코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기관으로 참여가 거론된 산은캐피탈은 직접투자보다는 펀드설립 지원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현재도 리스를 하고 있는데, 돈을 펀드에 태우기보다는 펀드 설립에 도움을 주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도 "산은캐피탈은 '예비대' 성격으로 앞의 투자가 부족할 때 도와주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자기자본(지난해 9월말 6900억원) 규모를 보면 선박펀드에 투자할 여력은 있다"며 "1조원 리스(대여) 자산 중 1000억원이 선박리스"라고 말했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선박펀드의 정책금융기관 분담 비율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의 금융위 관계자는 "선순위(민감금융기관)와 후순위(정책금융기관) 비율은 예시라 후순위 비율을 5% 줄이고 선순위를 5%로 늘리는 것도 얘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펀드는 선박 1척 발주시마다 펀드 하나가 만들어져 투자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12억 달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금융위는 선박펀드 지원 대상 요건인 '부채비율 400%'는 해운업계 요구에도 변경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