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지난 12월 빅3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은 단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12월 신규수주 건수는 '0건'이었다. 현대중공업도 KSS해운으로부터 약 8000만 달러 규모의 LPG선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
이같은 빅3 조선사들의 수주난은 세계적인 불황과 저유가에 따른 발주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강점인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수주가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380만CGT로 2014년 4450만CGT의 76% 수준에 그쳤다. 12월 한 달간 발주량은 58척(123만CGT)으로, 월간 발주량으로는 지난 2009년 9월(77만CGT) 이후 최저치다.
한국의 2015년 12월 선박 수주실적도 11만CGT를 기록해, 수주량이 전무했던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주실적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주금액도 동반 감소했다. 2015년 한국의 수주금액은 218억4800만달러로 2014년 328만6700만달러에 비해 33.5%나 급감했다.
그간 해양플랜트를 경쟁적으로 수주해왔던 조선사들은 공정지연, 중도해지, 비용 초과 등의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올해 적자 규모만 약 8조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이달 들어 가스선, 유조선을 중심으로 수주소식이 들려오면서 올해에는 지난달과 같은 수주기근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중 현대중공업과 SK E&S간 LNG선 본계약이 예정돼있으며, 삼성중공업의 VLCC 수주 소식도 전해지면서 지난달 수주난을 겪었던 조선사들에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2월은 글로벌 선사들이 새해 업무계획을 세우느라 발주가 많지 않고 이런 이유로 연간기준으로는 1분기 발주량이 다른 분기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주전망도 긍정적이진 못한 상황이나 가스선, 유조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3 조선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불황 및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해 목표 수주액을 1년 전 보다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특히, 무리한 수주를 지양하는 대신 해양플랜트 등 기 수주한 프로젝트를 적기 인도해 올해 반드시 흑자달성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사업부문 수주목표(현대삼호중 포함)를 167억달러로 책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 낮아졌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목표도 10~2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노력으로 올해 반드시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역시 "해양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로 올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해 흑자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