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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양섭 기자] 로봇 전문업체인 유진로봇이 유럽계 글로벌 가전업체인 밀레(Miele & Cie)측로부터 투자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는 등 협업관계를 이어간다. 1년간 유진로봇이 밀레측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는 청소로봇은 130억원 규모다.
12일 유진로봇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유진로봇은 밀레에 66억원어치 로봇청소기를 공급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회사측이 예상하는 공급규모도 약 67억원이다. 이에 따라 1년 기준으로 약 133억원어치의 제품을 밀레측에 공급하게 된다.
ODM공급 가격은 3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분기보고서의 '주요제품 매출가격 변동추이'를 보면 청소로봇의 내수 가격은 59만원, 수출 가격은 300달러로 기재돼 있다. 청소로봇에 대한 생산능력은 연간 12만대, 평균 가동률은 90%다.
다만 밀레에 공급하는 수량, 공급가액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유진로봇 관계자는 "밀레 관한 사항은 비밀유지계약이 있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만 전했다.
두 회사의 협업 관계는 지난 2014년 9월 유진로봇이 밀레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로봇청소기를 공급하면서 시작됐다. 이같은 협업 관계를 계기로 유진로봇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5억원의 투자자금도 유치했다.
투자주체는 ' 이만토아게(lmanto AG)'로 밀레의 지주사다. 유진로봇은 최근 밀레로부터 추가로 투자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유진로봇은 'lmanto AG'를 대상으로 28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공시에서 유진로봇측은 '선정경위'에 대해 '로봇청소기에 관한 장기협력사업 추진'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자를 통해 'lmanto AG'는 유진로봇의 주요주주(10%이상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자금조달은 'lmanto AG'에서 받았지만 실제로 유진로봇이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Miele & Cie다. 밀레의 지주체제 등 계열사간 관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두 회사의 관계에 대해 유진로봇측은 "최상위 주주는 동일하다"고 전했다.
밀레와의 협업 관계가 시작되면서 유진로봇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유진로봇 매출은 지난 2013년 260억원에서 2014년에는 3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들어 3분기까지는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억1000만원, 2억300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