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가전제품 융복합 시대를 맞아 자사제품은 물론 타사 제품까지 모두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른바 '오픈 커넥티비티' 전략이다.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장이 12일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환영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2일 ‘휘센 듀얼 에어컨’신제품 발표회에서 사물인터넷( IoT)를 이용한 스마트홈 전략에 대해 "플랫폼을 다 열어두고 누가, 무엇이 들어와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휘센 듀얼 에어컨'은 융합과 연결의 관점에서 내놓은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기능을 탑재해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사장은 “지난주 열린 CES에서 융복합 가전의 부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LG전자가 공개한 세탁기 '트윈워시‘도 통돌이와 드럼세탁기를 한 기기 안에 넣은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융복합 가전의 경우 여러 부품을 집적화면서 성능을 향상시키는게 쉽지는 않지만 독립형 제품보다는 융복합 가전이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기에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또 “나중에는 가전 시장이 융복합을 통해 로봇 형태로까지 발전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사장은 삼성의 타이젠과 같은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에 대해서는 부정하며 "한 플랫폼을 사용하면 어떤 것은 연결되고, 어떤 것은 연결이 안돼서 버리는 게 생긴다“며 ”기존 제품에는 별도의 '스마트씽큐 센서를 부착해 IoT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씽큐는 LG전자 의 스마트홈 서비스다. 스마트씽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안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스마트씽큐 센서'를 사물인터넷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 부착하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조 사장은 경쟁사가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을 하는 것과는 달리 다른 가전회사나 보안회사, 통신회사 등과 자유롭게 제휴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LG전자는 보안업체 ADT, 구글의 주거 자동화 업체 네스트와 제휴를 맺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스마트 씽큐’와 모두 연동시킬 예정이다.
한편, 조 사장은 올해 에어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에는 메르스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장마가 짧게 지나가 에어컨과 제습기 시장이 침체됐지만 올해에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위협요소라고 경계했다. 조 사장은 “중국 경기가 좋지 않아 내수시장에서 팔아야하는 물량이 해외로 나온다”며 “ LG전자 는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되는 기술력, 가격 경쟁력 등의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