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13일 구미공장에 태양광 모듈라인 6개를 2018년 상반기까지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5272억원. LG전자가 태양광 모듈라인 6개를 한꺼번에 증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투자는 2008년 10월 시작해 2010년 1월 2개 라인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생산했고 조금씩 설비를 늘려 지난해까지 8개 라인으로 확장했다. 1년에 평균 1개꼴로 라인이 늘어났는데 이번엔 3개꼴이다.
이처럼 대규모 증설을 결정한 것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안정된 가격과 꾸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 좌측부터)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 이상봉 LG전자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 사장, 남유진 구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태양광시장 규모는 68GW 수준으로 지난해 58GW보다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내년에는 68GW, 2018년에는 75GW, 2019년에는 82GW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태양광 세액공제 프로그램(ITC)을 2022년까지 연장한다. ITC는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자가발전에 사용하는 가정용이나 일반용 투자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ITC 연장으로 2017~2022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22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도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중국은 약 23건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 중 태양광 관련 정책이 12건이다.
태양광 관련 정책은 세제 혜택, 기술 및 시스템의 표준개발, 보급 목표 제시, 관세 조정 등의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3년 ʻNew Solar Plan and Second Offshore Wind Tender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 차액지원을 상향 조정하고 분기마다 조정하는 태양광 FIT 기준가격의 감축률이 제한됐으며 EU 권역에서 생산한 태양광 설비에 대한 보너스 혜택이 부여됐다.
또 프랑스는 2020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23%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태양에너지에 대해서는 5400MW 규모의 설비를 확충해 총 재생에너지 공급량의 5%를 충당할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해 6월 17일 내각회의에서 2022년도 태양광발전 목표량을 기존의 20GW에서 100GW로 목표치를 5배 확대 수정하는 국가태양광발전미션(Jawaharlal Nehru National Solar Mission)을 승인했다.
인도 주정부 역시 태양광 발전 용량 확대를 위한 특화 정책을 발표했다.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자와 농민에 대한 토지 임대 등에 관한 규제 및 제도 개선, 태양광 프로젝트 대규모의 토지 확보, 옥상 태양광 발전을 위한 대규모 정부 빌딩 확보, 위성 기술을 활용한 태양광 단지 부지 확보 및 조사,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 전용 단지 조성 등이다.
한국 정부는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을 통해 오는 2030년 100조원 규모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온실가스 5500만t 감축을 추진한다.
LG전자는 에너지사업을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한 이래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 현재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11월 에너지관련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태양광’, ‘ESS(Energy Storage System)’, ‘Lighting’, ‘EMS(Energy Management Solution)’ 사업을 묶어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6형대(15.67cm)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네온2(NeON2)'는 전기의 이동 통로를 기존 3개에서 12개로 늘려 전기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 모듈은 빛이 약한 흐린 날이나 기온이 높은 한 여름 출력 저하를 개선해 기존 P타입 대비 연간 최대 7% 더 많은 전기를 만들 수 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았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 선도 기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사업은 LG그룹 차원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분야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에너지 분야를 언급하며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올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사인 (주)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해 LG그룹의 에너지 사업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