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인도 최대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가 서울에 상륙했다. 미국·유럽 등 국내 진출한 은행들이 철수나 영업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비 스리람(B. Sriram) SBI 부행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SBI가 서울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SBI는 인도 내 1만6333개 지점(지난해 3월 31일자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은행이다. 자본금은 205억 달러(25조700억원), 총 자산은 3276억 달러(383조3902억원)에 달한다. 이번 서울 진출로 36개국, 194번째 지점을 열게 됐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에 이어 세 번째다.
SBI는 첫 한국 진출인 만큼 주로 인도송금서비스와 신용장 발행 등 무역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중·장기 대출 등 기업금융도 제공한다.
향후 한국기업들이 인도진출시 지급보증하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매금융은 국내에 거주하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한 송금 업무만 실시한다.
비 스리람(B. Sriram)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부행장이 13일 서울지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BI> |
SBI의 국내 진출은 유럽과 미국 등 은행들이 국내에서 사업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다른 행보다.
스리람 부행장은 인도와 한국 간 커져가는 무역교역량에서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읽었다고 밝혔다. 서울지점을 한국과 인도 기업들 간 '가교' 역할로 만든다는 포부다.
그는 "인도와 한국 간 무역 경제협력관계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며 "2009년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은 새 시대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 LG 등 유수의 한국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해서 30억 달러(2013년 9월 기준)를 투자하기도 했다"며 "이들은 인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저희 고객이기도 하다. 지난해 무디 총리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 협력관계가 한층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에 진출해서 지점 및 오피스를 개설할지를 결정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인도와의 교역량이 얼마나 성장가능성이 있느냐 여부"라면서 "인도와 한국 간 비즈니스 기회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상승세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BI가 해외 시장에서 인도 기업을 지원하고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했던 폭넓은 넓은 경험은 한국 비즈니스에 있어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BI 서울지점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했으며, 임직원 8명이 근무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