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지상파 방송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방송협회(이하 방송협회)'가 케이블TV방송사들이 예고한 MBC 방송 광고 중단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14일 방송협회는 케이블방송사들의 지상파 방송 광고 중단 발표에 대해 "방송사가 만든 콘텐츠를 이용해 수익을 얻으면서 그 콘텐츠를 가능케 한 광고를 훼손하겠다는 것은 콘텐츠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측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블사업자들은 지상파가 보내는 전파 신호를 변조해 케이블망으로 지상파 방송을 공급한다. 지상파 전파 신호는 방송과 광고를 따로 구분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상파 광고가 중단되려면 케이블사업자들이 방송 광고가 나가는 중간에 추가적인 조작이 있어야 화면이 나오지 않게 된다.
방송협회는 "광고 중단은 케이블방송사들이 VOD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시간 재송신 신호를 무단으로 훼손하겠다는 협박"이라며고 꼬집었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현대HCN 등 일부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상파 VOD 공급 중단에 대비해 소비자들에게 안내를 공지하고 있다. <사진=CJ헬로비전> |
이번 사태는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사 간 VOD 공급 협상이 결렬되면서 발생됐다. 양측은 지난해 말까지 VOD 공급과 관련한 협상을 계속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지상파는 지난 1일부로 케이블방송사에 대한 VOD 공급을 중단했다.
지상파는 케이블방송사들에게 지상파VOD를 공급하는 '케이블TV VOD'사와 협상을 진행하며, VOD 가격을 인상해 줄 것과 지상파와 재송신료 분쟁 중인 지역케이블방송사들에게는 VOD를 공급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케이블TV VOD는 가격 조건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나머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지상파가 VOD 공급을 끊은 것이다. 다만 씨앤앰만 개별적으로 협상에 임해 VOD가 중단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케이블방송사들은 협상을 주도한 MBC부터 실시간 방송 광고를 끊겠다고 나섰다. 케이블방송사들은 지상파가 VOD 공급을 재개하지 않고 MBC가 적절한 협상에 회신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부터 광고 중단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에 MBC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사들은 지상파와 재송신 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단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방송과 광고가 따로 송출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며 "적절치 않은 방법으로 대응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