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안대희 전 대법관이 마포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는 '더 험지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야당에서는 '도전에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출마 지역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 <사진=뉴시스> |
15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 내 야당이 우세한 지역구 출마를 전격 수용해 마포갑을 의중에 두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마포구에 있는 숭문중학교를 졸업해 지역 연고가 있는데, 이르면 주말께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포갑 현역 국회의원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설'에 대해 "여당 내 전략인사로, 오는 것에 대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성명에서 "서울 마포갑의 국회의원으로서 안 전 대법관의 도전에 환영한다. 마포는 대대로 당 대표와 국회부의장, 서울시장 등 걸출한 야당 인물들을 배출한 정치1번지"라며 "당당히 도전하고 공명정대한 승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그러나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국민의 머슴이 아닌 검찰 영감님이 봉사하러 오겠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마포 하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안검사의 칼날을 휘둘렀던 경험이, 전관예우로 단 5개월만에 16억원의 수임료를 챙겼던 특혜의 경험이, 각종 의혹으로 국무총리 지명에서 청문회도 하기 전에 낙마했던 경험이 철새낙하산 인사를 거부해온 마포의 전통과 자부심에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승규 새누리당 마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14일 "안대희 전 대법관은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진정한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후보로 마포갑 출마를 준비해온 강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마포갑의 현 의원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의 대표성보다는 부친 후광에 힘입어 40여 년 이상 마포를 야당 텃밭으로 만든 지역 정치인"이라며 "안 전 대법관이 경쟁할만한 대상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탈당파로 분류되는 등 야당 내에서는 물론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지난 2월 경선으로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미 승기를 잡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절대 험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안 전 대법관에게 요구한 것은 총선 승리를 위해 험지에 나가 야당의 대표 인사들과 맞서 싸워 이겨달라는 것"이라며 "동작갑 전병헌, 광진을 추미애, 광진갑 김한길, 강서갑 신기남 의원 등이 싸워야 할 경쟁 상대"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