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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약세+엔 강세'에 일본 기업들 곡소리

기사등록 : 2016-01-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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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및 해외 진출 기업들 타격 불가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가파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위안화와 안전자산 인기에 치솟고 있는 엔화 때문에 일본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대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특히 중국에서 영업 중인 일본 기업들이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1위안 당 엔화 가치는 18엔으로 작년 8월 중국이 기습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기 전 고점 대비 2엔 넘게 내렸다.

1위안 당 엔화 가치 1년 추이 <자료=Yahoo Finance>

반대로 연초부터 중국발 시장 혼란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엔화 가치는 빠르게 뛰고 있는 상황.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일 한 때 116엔 후반대까지 밀렸다가 15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117.70엔 부근에 호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달러/엔은 한때 125엔을 넘을 정도로 엔화 약세가 진행형이었으나 여름 금융시장의 혼란 이후 방향을 바꿨다.

신문은 위안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이 네 가지 위험요인을 마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 위안 약세로 일본기업이 직면한 위험요인들

그 중 하나는 엔화로 표시되는 중국 영업 실적이 급감하는 것이다. 위안화 표시 영업 실적이 그대로라 하더라도 엔화로 환산하게 되면 그 가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기업 실적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그 여파는 커지는데, 일본 최대 욕실 전문 제조업체인 토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토토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위안화 기준 영업이익 성장세는 전년 대비 8%에 그쳤지만 엔화 기준으로는 31%가 늘었다. 이 기간 엔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19.7엔으로 1년 전보다 3엔 정도 높은(위안화 강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위안화 약세를 보인 탓에 이번 상반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 총 414개의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파스토리)의 한 관계자도 "생산 측면에서 직격타를 느낄 것 같진 않지만 엔화 기준으로 영업 실적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마주한 또 다른 리스크는 위안화 효과를 업은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다. 강세인 달러나 엔화에 비해 위안화 표시 화물 운임이 저렴해 중국 업체들은 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특히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 금속이 합병돼 설립된 신일철주금과 같은 철강업계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세 번째로, 위안화 약세가 다른 신흥시장 통화 평가절하로 이어지는 '환율전쟁' 가능성도 일본 기업들에는 적신호다. 작년 8월 중국이 갑작스레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을 때 말레이시아 링깃과 태국 바트화 등도 동반 하락세를 연출한 바 있는데 당시 캐논이나 일본 위생용품 제조업체 유니참 등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위안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 기업들의 타격 가능성을 조명하며, 아베 정권이 일궈놓은 엔화 약세 효과가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으며 올 봄 임금 협상 시 상승폭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 간노 마사아키는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제조업 부문이 그럴 것"이라며 임금 및 투자 성장세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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