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 11일 카카오의 인수 소식에 로엔 주가가 들썩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하루 반짝하더니 6거래일째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가뜩이나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로선 속이 쓰린 상황이 됐다.
지난 11일 카카오는 로엔 최대주주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SIH, 이하 스타인베스트)가 보유한 지분 약 61%를 양수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8만500원에 이날 거래를 시작했던 로엔은 장 중 한 때 10만원까지 뛰었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4300원, 5.47% 오른 8만2900원. 하지만 다음날인 12일 상승폭은 0.24%로 줄었고 13일부터는 연일 하락세다.
로엔은 20일 전일 대비 900원, 1.29% 빠진 6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하락세의 원인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은 카카오의 로엔 지분인수를 발표한 11일 하루동안 11만7847주를 시장에 내던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8일 외국인 매도물량 1만4890주의 10배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후 14일과 15일에도 각각 4700주, 2만5000주 가량을 팔았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인수 발표전 71%에서 70%대로 며칠사이에 약 1% 가량 줄었다. 홍콩계 투자회사인 스타인베스트가 카카오에 양도키로 결정한 지분 61%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 보유 지분의 10분의 1이 빠져나간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로엔에 투자할 때 스타인베스트가 나가는 시점을 엑시트 시기로 여겼었다"며 "이번 카카오의 지분 인수 발표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타인베스트가 주당 2만원에서 로엔을 인수하고 이번 지분 양도로 4.5배 가량 차익을 올렸는데 다른 외국인 지분도 비슷한 시점에서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최소 3~4배 차익을 실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전거래일 보다 2000원, 1.75% 하락한 11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