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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가 거래량 감소 및 매맷값 하락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강남권 아파트는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다. 전체 공급가구 중 일반분양 비중이 적다는 점도 ‘배짱’ 분양이 가능한 이유다. 청약접수가 미달돼도 준공 때까지 주인을 찾으면 사업성에 손실이 거의 없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반분양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작년 주택경기 호황기에 책정한 분양가를 고수할 예정이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를 더 높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오는 3월 분양 예정인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예상 일반분양가가 3500만~3600만원이다. 이 분양가는 지난해 조합원 이주 때 검토된 3.3㎡당 3200만~3300만원보다 300만원 정도 높아진 금액이다.
현재 조합측은 분양가를 확정짓기 위해 용역을 하고 있다. 내달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공사와 협의 후 최종 분양가를 결정한다. 업계에선 3.3㎡당 3600만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개포역 인근 P공인 실장은 “최근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대부분 3.3㎡당 4100만~4200만원에 분양하자 이 단지도 3.3㎡당 3800만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분양가 용역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3.3㎡당 3600만원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바로 옆 개포주공3단지(디 에이치)는 3.3㎡당 일반분양가가 4000만원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조합원 관리처분총회 당시 3.3㎡당 일반분양가를 3800만원으로 산정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매맷값 상승 및 개발호재 등을 감안해 이 보다 분양가가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재건축 기대감에 매맷값이 크게 상승했고 KTX수서역 개통 등으로 개발호재도 많아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 밑으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오는 6월 분양 시기에 주택경기가 받쳐준다면 역대 최고 분양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은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분양 논란에도 수십대 일의 청약 경쟁률은 흔한 일이다. 작년 말 분양한 반포 ‘삼호가든4’와 ‘서초 한양’은 평균 경쟁률이 각각 21대 1, 12대 1을 나타냈다.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이 넘었지만 청약 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다는 점도 고분양가가 가능한 이유다. 재건축은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 강남권은 전체 가구 중 일반분양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조합원들의 몫이다. 2년 정도의 공사기간 동안 분양에 성공하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날 걱정도 없다.
개포주공2단지는 전체 1957가구 중 39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개포주공3단지는 1235가구 중 일반물량이 73가구에 불과하다. 오는 4월 분양 예정인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도 전체 595가구 중 41가구 정도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전반적으로 주택경기가 한풀 꺾였지만 강남 재건축은 대기 수요가 풍부하고 분양물량이 부족해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분양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