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오는 3월 초에 정해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다음 총재 자리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IMF 총재가 언론을 통해 연임 출사표를 내밀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미 사적으로는 연임 의사를 밝혔으며, 그 동안 중요한 지지층을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사진=AP/뉴시스> |
22일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France 2)'에서 "네, 저도 후보자입니다(Oui, je suis candidate)"라고 말했다. IMF가 총재 후보자 지원을 받기 시작한지 하루 만에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이다.
전날 IMF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성과주의에 입각한 총재 임명 과정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사회는 188개의 회원국을 대표해 오는 3월 3일까지 총재 임명을 마칠 예정이다.
앞서 영국과 독일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 총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다보스 포럼으로 이동 중에 "프랑스 당국은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신뢰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지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11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진행되던 시점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서방진영에서는 그가 어려워진 세계경제와 서방 주도의 다국적 금융기관 그리고 워싱턴컨센서스라는 자유시장주의를 지켜내는데 기여함으로써 IMF의 명성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여성 일자리 창출과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여성 지도자의 가치를 보여준 본보기로 거론된다.
하지만, 반대진영은 그 동안 유럽이 11차례 연속으로 IMF 총재직을 독차지했던 만큼 이제는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총재가 나올 때가 됐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그리스 문제 해결 과정에서 IMF가 부과하는 엄격한 기준이 그리스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을 둘러싼 프랑스 금융계 추문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