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22일 아시아 증시가 최근 부진을 뒤로 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 개입과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시사에 따라 미국과 일본까지 국제 정책 공조 기대감이 살아났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다만 상하이와 선전을 제외하고 이날 급등한 일본과 홍콩 등은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22일 일본 닛케이225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941.27엔, 5.88% 오른 1만6958.53엔을 기록했다. 토픽스(Topix)도 72.70엔 5.6% 오른 1374.19엔을 기록했다. 이들 지수는 지난 9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1%, 2% 하락했다.
22일 닛케이 지수 추이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이날 2% 상승 출발하던 닛케이 지수는 오전 장 중 3% 상승폭 범위내에서 추가 반등을 모색하다 마감시점까지 상승폭을 6%까지 늘려 장 중 최고점인 1만6991.52엔을 기록했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시사하고 유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리스크온(Risk-on) 심리가 되살아 났다. 일본중앙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디플레이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달러/엔 환율이 상승 흐름을 타며 증시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미즈호증권의 노부히코 쿠라모치 투자정보 부문 대표는 "다음 주 28~29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참가자들이 정책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단기 반등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도쿄외환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7.5~117.9엔 부근에서 힘겨루기를 하다 오후 12시 40분경 반등 탄력을 얻어 118엔 선을 회복했다.
홍콩 증시도 3%넘게 상승하면서 전날의 불안을 해소하는 모습이다. 중국 본토 대형 종목들로 구성된 H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269.34포인트, 3.44% 상승한 8104.98를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538.36포인트, 2.9% 오른 1만9080.51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2%,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일본과 유럽이 추가 통화 부양책을 시사한 데 따라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홍콩달러 강세를 유도하면서 홍콩 증시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호주커먼웰스은행의 앤디 지 통화 전략가는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발언으로 시장이 다소 조용해진 분위기"라면서 "지금은 투자자들이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는 전날 인민은행이 춘절을 앞두고 3년 반만에 최대치로 공급하고 유럽과 일본의 추가 통화 부양책을 시사했지만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22일 상하이종합지수추이 <자료=텅쉰재경>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36.08포인트, 1.25% 오른 2916.56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35.59포인트, 1.36% 상승한 1만111.5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는 32.12포인트, 1.04% 오른 3113.4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상하이와 선전은 0.52%, 1.1% 각각 상승했고 CSI300은 0.16% 하락했다.
리 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은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나친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시장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 보다 1.2%오른 7756.18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