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지난 2014년 말 에스원 사령탑에 오른 육현표 사장은 취임 후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전국 에스원 90개 지사를 찾아가 임직원 1400여 명을 만났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 <사진=에스원> |
아울러 육 사장은 지난해 말 본사 임직원 95명을 넉달간 지방으로 내려보냈다. 단순 출장이 아니라 현장 지사 직원들과의 동행근무를 명했다. 육 사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현표 사장이 현장경영을 토대로 올해 물리보안(physical security, 물리적 위험에 대해 보안을 지키는 것)과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종합 보안 솔루션'에 도전한다. 무인경비업 시장 점유율 50%인 보안업계 1위 에스원에 있어 '종합 보안 솔루션' 사업은 새로운 도전이다.
육 사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시절부터 10년 넘게 미래전략실에서 일해온 '기획통'으로, 에스원 사장 임명 당시 에스원의 미래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육 사장은 평소 '1등을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혁신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원이 오랫동안 업계 1위를 지키다 보니 변화에 무뎠다는 것. 현장경영과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 새로운 먹거리인 '융합 보안'인 셈이다.
이에 육 사장은 사물인터넷(IoT), 정보보호, 차량,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와 보안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에스원은 스마트홈과 관련해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지난해 12월 '세콤 홈블랙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집안의 방법상태를 설정하고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윅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음에도 불구, 전국적인 서비스를 위해 에스원과 손을 잡았다.
IoT영역에서는 가전제품 등에 부착해 초광대역 주파수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울트라와이드밴드(UWB) 센서' 자체 개발에 성공, 올해는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육 사장은 UWB센서를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중국 가전업체들 제품에도 탑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연계한 보안관제, PC보안 서비스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는 에스원의 출입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보안 구역에 사람이 없을 때 PC에 접속하려는 시도를 포착하는 서비스다.
긴급 버튼을 누르면 24시간 현장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폰'과 차량 위치 운행상태 관제 시스템인 '유비스'도 에스원의 주력 사업이다. 에스원은 스마트홈을 비롯해 B2B(기업 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안심폰을 비롯한 보안 서비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에스원은 기존 보안사업 외에 건물관리사업 '블루에셋'에도 집중하고 있다. 육 사장은 "블루에셋을 통해 시설 관리, 경비 보안 등 뿐만 아니라 임대컨설팅, 에너지관리, 사회인프라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바 있다.
시장 내 경쟁업체인 ADT캡스와 KT텔레캅이 CCTV와 출동서비스 등 보안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며 정보통신기술(ICT)와의 융합을 시도하는 것에 비해 에스원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