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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이 지난 11월 이후 두 달새 최대 1억20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은행권의 분양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와 같은 부동산 억제 대책 시행이 가시화되고 연말 미국 금리인상이 실행되자 곧바로 집값이 하락한 것이다.
강남지역 집값 하락은 본격적인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07년 시작된 전국적인 집값 안정세도 강남지역 집값 하락이 시발점이 됐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25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주택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중층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의 집값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2달새 아파트 매맷값이 8500만원 하락한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뉴스핌DB> |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1단지의 가격 낙폭이 컸다. 이 단지 전용면적 49㎡는 지난해 11월 10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1월 8억8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2개월 사이에 1억2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대 8500만원 내렸다. 지난해 10월 전용 104㎡는 11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 됐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0억6500만원에 거래 되며 8% 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개포주공2단지 전용 25㎡는 두달 새 3500만원이 떨어지며 5억14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60㎡는 올해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보다 5000만원 비싼 10억6000만원에 계약됐다.재건축 이슈가 없는 일반 아파트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재건축 하락세가 일반 아파트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서초구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전용 103m²는 지난해 11월 8억6500만원, 12월 8억35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2달전보다 6500만원 떨어진 8억원에 거래됐다.
거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 올해 1월 강남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62%가량 줄었다. 지난해 10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거래량은1819가구로 집계됐다. 11월(1794가구)과 12월(1772가구)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1월 들어 689가구가 거래됐다.
개포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지지 않은 단지는 거래가 안됐을 뿐"이라며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간혹 나오는 물건은 가격이 크게 떨어져 거래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펴지는 것이 강남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매수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며 주택 거래가 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주택시장의 가격을 가장 먼저 반영하는 바로미터인 강남 아파트 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대출규제, 금리인상과 같은 악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강남3구 재건축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며 “이는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대출 심사 기준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주택 공급과잉 우려로 주택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3구 아파트 가격 하락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지영 실장은 “규제 및 금리 인상 가능성과 같은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아파트 가격 하락은 지속될 수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수도권 및 전국, 또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오르고 있다. 최근 GS건설이 공급한 '신반포 자이'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4290만원으로 서울시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7.8대 1, 최고 107.5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