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내 은행 전문가들은 중국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일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인접 교역국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중국에 관한 불안요인을 두고 34개 항목에 대한 미국 내 은행 전문가 의견을 취합한 결과, 중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결론이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조사 결과 전문가들이 중국이 경착륙도 피해갈 것이며 당국이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한 리스크들을 진정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짓누를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만한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과거 아시아 외환 위기 때도 미국이나 유럽 경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지금은 중국 경제의 규모나 위상이 그 때 동남아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지만, 경제의 규모가 아니라 충격을 전달할 수 있는 세부적인 경로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
마이클 핸슨 BofA-ML 글로벌-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관련 논평을 통해"중국 성장률 둔화가 선진국 시장 전반에 대대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일부 경제는 다른 곳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는 한국과 같은 주요 대중국 수출국가와 호주 같은 상품 수출국이 꼽았으며, 동남아 경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채권이 부실화되는 식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BofA-ML는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 둔화를 막으려면 당국이 서비스 및 금융 부문에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중국 증시는 올 연말까지 30% 가량 더 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현상유지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BofA-ML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