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수요와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주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드시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과거 사례 분석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포브스의 빌 코너리 칼럼니스트는 지난 25일 자 칼럼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에선 지나친 낙관과 비관적인 감정의 요동이 시장을 좌우한다"는 케인스의 견해를 인용, 현재의 주가와 원자재 가격이 경기 상황보다 더욱 급진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52년 부터 현재까지 주가,원자재, GDP 성장률 차트 <자료=포브스 칼럼> |
과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S&P500 지수, 글로벌 19개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 지수를 겹쳐 놓고 보면 그 같은 견해의 배경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53년에는 주가와 원자재 가격이 동반 하락한 뒤에 경기침체가 뒤따랐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3가지 요소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코너리 씨는 "1962년의 주식 시장 하락기에 뒤에 오히려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났고, 오히려 오일쇼크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1973년과 1974년 중반 기간 이후에 5개 분기 연속 침체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과 GDP 성장률의 상관관계가 역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2003년과 2004년 사이에는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한편, 미국의 경제는 2년 연속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또 "2008년에는 실질적인 경기 침체가 오기 전까지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역사적 선례로 볼 때 1980년 상황과 흡사하다는 비교를 내놓았다. 1980년대 중반에도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원유 산업과 서부 텍사스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줬는데, 미국 경제는 견실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의 경제전망 변화가 경기침체를 예고하지 않았더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코너리 씨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세계 경제 전망에서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6%를 제시했지만, 올해 경제 성장률을 3.4%로 하향 수정했다"면서 이 같은 전망은 경제 활동 참가자들의 기대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망이 긍정적이더라도, 낮아진 전망은 주가와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린다"면서 "그 결과 현재 경기보다 가격들이 과격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