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한달새 주식시장 전망에 큰 오차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올해 증시에 대해 ‘상고하저’와 ‘상저하고’로 엇갈린 견해를 내놨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달랐다. 그 누구도 1월부터 급격한 하락장세가 펼쳐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시장 간극은 연초부터 터진 중국발 리스크에서 비롯됐다. 급격한 중국 경기 둔화 조짐에 이어 유가 급락 등 글로벌 변수가 잇따라 불거지며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연초 변동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상 속도와 중국 경기 둔화 여부, 유가 리스크 등이 올해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 급격한 중국 경기 둔화가 1월 약세장 원인
모두가 기대한 ‘1월 효과’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약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컸던 것이 원인”이라고 꼽았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예상했던 변수들이 작용한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기를 두고 경착륙이니 연착륙이니 전망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험 요인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경중의 차이가 있었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를 잠 못 이루게 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녹인(Knock In) 사태 역시 중국 경기 둔화, 위안화 약세 등의 종속변수라는 설명이다. 안 센터장은 “ELS의 경우 잠재적인 악재로 고려했던 부분”이라며 “시장에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는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월에 상승장을 예측했던 증권사들도 “상반기가 하반기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상고하저’ 예측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월에 증시가 하락했지만 앞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위안화 <사진=플리커> |
◆ 증시 걸림돌? 中경기 둔화-美금리인상-低유가
올해 증시를 결정지을 변수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했던 상황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크게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시대의 종료로 인한 변동성 확대기조는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말 예측대로 미 금리인상 속도와 중국 경기 둔화, 저유가 리스크 등이 올해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 가운데서도 ‘유가의 향방’을 가장 중요한 열쇠로 봤다. 유가가 중국경기와 미 금리인상까지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반등을 해주느냐에 따라 산유국의 재정상태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산유국의 재정상태가 전세계 구매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상당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산유국의 구매력이 살아나야 중국의 수·출입이 안정된다”며 유가가 올라야 중국 경기도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하락으로 이야기되는 중동발 악재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 될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결정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 3월 금리인상 가능성↓
현지시간으로 27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서는 예상대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로써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FOMC 회의 결과로만 보면 미국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상당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판단이 수그러들었고, FOMC가 경기와 고용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있다는 식의 스탠스 변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 역시 1분기 거시지표가 좋게 나오기에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FOMC 결과는 대체로 예상한 범위에서 흘러갔다”고 밝혔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FOMC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며 "오는 3월 FOMC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