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과 관련된 여러 '루머'들이 나오면서 계열사들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최근 증권가 등에선 삼성카드·증권 매각설, 삼성생명의 중간 금융지주사 전환설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28일 주식시장에선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4% 이상 오르고 있다. 장 초반 7%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그룹이 관련 소문을 잇따라 부인, 상승폭을 줄인 상태다.
그룹내 다른 보험계열사인 삼성화재는 1% 정도 소폭 오르고 있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날 다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2%넘게 빠지고 있다.
삼성생명 최근 주가 흐름 <표=한국거래소> |
삼성그룹은 이날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지배 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한 언론은 삼성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이르면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측은 이에 대해 "현재 국회에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계류된 상태인데, 어떻게 통과도 안된 법을 바탕으로 지주 전환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은 지주회사 밑에 또 다른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둬 주식 보유를 통해 금융계열을 지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삼성생명 역시 "금융지주사 전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등 비계열사 지분 정리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7.21%를 보유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라며 "10조가 넘는 주식을 갑자기 팔수도 없고, 중간지주회사법이 통과도 안됐는데, 지금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지주사 전환 논란 외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매각설 역시 최근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삼성그룹과 삼성증권의 강한 부인에 잠복 상태지만 언제든 터져 불거질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예전에도 삼성그룹 관련 소문이 있었지만 최근엔 여러 세력들이 정교하게 말을 잘 만들어내 사회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 능력이 늘어난 것 같다"며 "확인 안된 소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소문 퍼뜨린 사람에게 유리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