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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99% 승률로 이세돌 9단에 '도전장'

기사등록 : 2016-01-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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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전적 '499승1패'..3월 중 세기의 대결 예고

[뉴스핌=이수경 기자] 체스보다 어려운 '바둑 대전’에 구글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499승1패를 기록한 전적을 바탕으로 오는 3월 중순에는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구글코리아는 28일 서울 구글코리아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알파고는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에 있는 전자 수보다도 많아 평생을 바쳐서 바둑만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래서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도 바둑은 굉장한 도전이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AlphaGo) 프레스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하사비스 부사장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바둑 대국에 이기도록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스는 왕과 왕비, 기사 등 각 단계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말'에 가중치를 두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경우의 수는 20가지에 불과하다"며 "반면 바둑에서는 모든 돌의 가치가 '동등'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200가지로 늘어난다. 그래서 논리를 전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부사장은 "그렇기에 딥블루처럼 바둑 규칙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스스로 이기는 방법을 학습시켰다는 것이 알파고의 핵심"이라며 "최고의 바둑 기사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원리에 대해 데이비드 실버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무작위 대입을 이용한 딥블루와는 달리 알파고는 사람처럼 사고한다"며 "남은 경기 내용을 미리 여러번 진행해 미래를 예측하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성공적인 수를 찾는 것이 알파고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알파고는 학습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바둑 전문가의 게임으로부터 3000만개의 수를 입력받았다.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는 정확도를 57%로 끌어올린 뒤, 알파고는 강화학습을 바탕으로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고 바둑에서 이기는 법을 학습했다. 

실버는 "알파고가 이전에 바둑 대국을 펼쳤던 프로그램과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기 위해 500대국을 펼쳐본 결과 여기에서 499승1패를 기록했다"며 "아주 거대한 탐색 트리를 만든 덕에 99%의 승률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사비스 부사장은 "한국에서 우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여서 기쁘다"며 "3월 중순에 열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갈 예정으로 우리의 도전을 받아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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