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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미국 4분기 성장률…"약하지만, 예상 부합"

기사등록 : 2016-01-3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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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대로 둔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저유가와 달러 강세, 금융시장 혼란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했다고 평가했지만, 성장률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0.7% 성장에 그쳤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 0.8%를 소폭 밑도는 수치로 지난 2분기 3.9%와 3분기 2.0%보다 둔화한 것이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이날 0%대로 둔화한 미국 경제가 약한 성장 모멘텀을 반영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전망치를 크게 빗겨가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IHS의 나리먼 베흐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가 강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분명히 약한 부분이 있고 탄탄한 성장 기반도 있다"고 진단했다.

포렉스닷컴의 매트 웰러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가격 압력이 더 악화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라면서 "좋은 지표는 아니지만, 일부가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도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전경<사진=블룸버그통신>

◆ 소비·주택 여전히 OK, 기업 투자가 부진

이날 상무부의 보고서의 세부 항목을 보면 지난해 마지막 3개월간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은 소비보단 기업 투자 부진이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분기 중 2.2% 증가해 3.0% 성장했던 3분기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를 줄였다면서 고용 상황 개선으로 소득이 늘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가계 자산 가치가 증가해 소비지출 증가세 둔화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낙관했다.

거주용 부동산 건설 투자는 4분기 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주택시장 개선세를 보여줬다.

반면 지난 2014년 중반부터 60% 떨어진 유가로 타격을 입은 에너지 업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은 투자를 줄였다. 기업들의 장비 투자지출은 2.5% 감소했고 거주용 부동산을 제외한 기업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분기(5.2%), 3분기(3.7%)보다 둔화한 0.2%에 그쳤다.

4분기 중 기업들은 3분기 866억 달러보다 적은 686억 달러의 재고를 축적했다. 이는 GDP 성장률에서 0.45%포인트의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PNC의 거스 포쉐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재고와 무역, 에너지 부문의 생산 감소로 4분기 성장은 둔화했다"면서도 "그러나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 낮은 금리 덕에 소비지출과 주택 부문은 탄탄했고 이것은 전체 경제 성장세를 지속해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통신>

◆ 연준 긴축 연기?…"그 정도는 아냐"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둔화한 미국 경제성장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다.

당장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2%에서 8%로 낮춰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오는 3월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화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이미 지난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말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고 진단을 내리면서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GDP 발표가 향후 연준의 긴축 경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언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늘 숫자는 연준의 결정에 크게 변화를 주는 게 없다"면서 4분기 GDP가 부진했을 것은 분명해 보였고 이날 수치는 잠정치기 때문에 연준이 굳건하다고 믿는 고용시장 지표가 더 우선시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4분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1.09% 오른 99.582를 기록 중이다.

미 국채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2.8bp(1bp=0.01%포인트) 내린 0.7895%에 거래되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는 3.1bp 하락한 1.9521%를 가리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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