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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전망] 고용보고서·알파벳 실적이 '포커스'

기사등록 : 2016-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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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일자리 19만개 예상.. 알파벳 시총 1위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최악의 1월 장세를 경험한 뉴욕 증시는 이번 주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와 알파벳을 필두로 한 기업 실적을 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에 지지받은 국제유가의 4% 이상 랠리와 유럽에 이은 일본 중앙은행의 확고한 통화정책 완화 의지 등에 힘입어 2주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 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연초의 유가 급락과 중국이 주도한 경제성장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과 신흥시장의 높아진 부채 부담 등 지난달 투자자들을 동요시켰던 여러 변수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약화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 예상을 밑돈 연율 0.7%에 그치자 당장 미국 경제에 대한 '성장 공포(Growth Scare)'가 엄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가 2%대 성장률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이미 위축세에 접어든 제조업과 고르지 못한 경제지표는 중국의 침체 국면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기가 더욱 심각하게 손상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기초 경제체력으로 향하고 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기침체(Recession) 진입은 피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집중된 경제지표와 대기업 실적을 통해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관망 모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 <자료-미국 노동부>

이례적으로 온화한 날씨에 지지받은 지난해 12월 일자리 증가폭(29만2000개)은 사실상 지속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1월 예상 수치가 작아보여도 전문가 예상에만 부합해도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1월의 한파와 월말의 폭풍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예상을 밑돌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광업, 에너지 기업들이 신규고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용시장에 부담이 됐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특히 오는 2월5일 공개될 1월 고용보고서는 가장 큰 관심 속에 시장을 움직일 지표다. 톰슨로이터 조사에 의하면 경제전문가들은 신규일자리 증가폭을 19만개, 실업률은 변화없이 5%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미국 월간 신규일자리와 실업률 동향 <자료=미국 노동부>

따라서 당장 1일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중요하다. 제조업계는 강달러와 상품시장의 혼란에 가장 피해가 컸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미국 1월 제조업지수는 48이 예상되며 직전월(48.2)의 위축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은 이미 '침체' 국면에 돌입한 상태지만 전체 경제의 침체 국면을 반영하려면 지수가 43까지는 후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외 12월 개인소득·지출과 건설지출(1일), 1월 자동차 판매(2일), 1월 ISM 비제조업(서비스업) PMI(3일) 등이 눈여겨봐야할 지표들이다. 또 주말에 나온 중국의 1월 제조업 지표는 주초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S&P500 상장 기업들의 약 20%가 이번 주에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1일), 대형 석유회사인 엑손모빌과 BP(이상 2일), 제약업계의 거인인 화이자(2일)와 머크(3일), 제너럴모터스(GM·3일) 등이 실적과 전망을 내놓는다.

4분기 기업 실적은 현재까지는 두 갈래로 분기된 모습이다. 지난주 셰브론이 13년이 넘는 기간 중 첫 분기 적자를 보고한 반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강력한 실적 개선으로 월가를 놀래켰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알파벳의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준수한 실적이 예상되는 알파벳 주가가 랠리를 펼칠 경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알파벳은 앞서 2개 분기의 실적이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를 웃돈 바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블록버스터급 실적은 모바일 광고 및 비디오 콘텐츠의 증가를 가리키며 구글의 실적 개선을 예감케 했다.

최근 1년 애플과 구글알파벳 주가 비교 <자료=나스닥>

앞서 2주간 글로벌 증시와 미국 달러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크게 지지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 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고려하겠다고 먼저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의 전격 도입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BOJ의 특단의 조치는 디플레와의 전면전이라는 명목상 이유도 있지만 통화가치 통제에 나선 중국 인민은행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 조치로 여겨지며 '환율전쟁'의 불안감을 낳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조치가 외환시장을 강타한 뒤 투자자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일 유럽의회에서 ECB 연례보고에 나설 예정이다. 또 3일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연단에 오르는 한편 BOJ 12월 정책회의록이 발표된다.

이제 관건은 미국 연준이 단기 내 추가 금리인상에 착수하느냐에 달려있다. 연준이 지난주 정책성명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 진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자 일단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6월까지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1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을 시작으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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