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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인영 기자] 조선사들이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수주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내년 말이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일감이 모두 소진될 위기에 처했기 때분이다.
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포함)의 2015년 12월 말 기준 선박 수주잔량은 961만7000CGT로, 전년 1002만5000CGT에서 4% 감소했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
내년까지 건조할 물량은 전체의 94%인 900만7000CGT로, 추가 일감이 확보되지 못하면 남는 물량은 10% 미만(60만CGT)으로 떨어진다.
수주잔고 감소는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과 발주액은 3377만CGT, 690억달러로, 전년 대비 24.1%, 38.9% 급감했다.
이에따라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전년 보다 1.9% 감소한 510만9000CGT로, 내년까지 건조할 물량은 87% 수준인 4550CGT다. 현대미포의 경우, 현재 340만5000CGT인 수주잔량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인도하면 2019년 기준 남은 일감은 '0'으로 떨어진다.
대우조선은 글로벌 빅3 중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우의 수주잔고는 886만1000CGT로 전년 보다 6.2% 증가했다. 이중 63%인 558만CGT를 내년까지 인도한다.
올해도 글로벌 발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조선사들의 올 수주잔량은 전년보다 14.5% 줄어든 2650만CGT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2~3년치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건조중인 선박들은 2~3년 전 수주한 것들로, 적정 수준의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면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수주난으로 해양플랜트를 제작하는 온산공장을 내달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가동중단으로 이 곳에서 근무하던 24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은 계약이 자동으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나머지 60여명 근로자들은 본사로 복귀한다.
대우조선은 자회사 청산 및 매각,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 사업규모 축소 및 매각, 서울 본사 사옥 정리 등 경영정상화 자구안을 마련하고 투자자를 물색중이다.
SPP조선은 사천조선소 외에 통영과 고성에도 조선소가 있지만 유동성 악화로 사천조선소 1곳만 운영하고 있으며, STX조선은 5개이던 선대를 2개로 축소하고, 대형사들과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선박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도 마지노선대로 떨어진데다 중국의 저가수주로 수주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만dwt급 이상인 VLCC는 9350만달러로 내려왔고, 15~18만dwt급인 케이프사이즈급은 4600만달러로 하락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조선 시장은 매우 어려운 시황이 될 전망"이라며 "특히, 유가하락에 따른 셰일가스 생산 감소 우려로 LNG선은 향후 3년여간 신규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조선과 제품운반선 수주도 전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