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광고업계 양강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지난해 4분기 엇갈린 실적을 발표해 주목되고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38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1%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이노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55억6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9.5% 상승했다.
업계는 이노션이 현대차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본 반면 제일기획은 유럽경기가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독립시켰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 EQ900 등 신차까지 론칭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인 이노션에도 후광효과가 비춘 것이다.
이노션 역시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등이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볼륨모델 신차,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등이 실적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미주 지역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매출총이익이 175.4%가 늘어나는 등 자회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제일기획은 프랑스 테러 등 유럽 경제환경의 영향과 중동지역 영업 악화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특히 유럽은 제일기획의 주요 해외 거래처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유럽 경기 악화는 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은 테러 등 유럽 경기 악화 영향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보통 4분기에 제품 광고를 하는데, 지난해에는 제품 출시 시기가 앞당겨져서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일부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억원 가량 상승했고, 해외사업 비중 역시 2014년 67%에서 2015년 72%로 늘었기 때문에 양적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역시 제일기획의 부진이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맞지만 올해 하반기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이 있고 중국시장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기에 광고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