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에서 공화당의 첫 승자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트럼프의 아웃사이더 돌풍은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에서 치러진 첫번째 공화당 당원대회(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28%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타난 도널드 트럼프는 24%로 2위에 그쳤다. 마르코 루비오는 23%를 얻으며 '강한 3위'로 약진했다.
테드 크루즈 <사진=블룸버그> |
크루즈 상원위원의 전임 홍보부장은 "크루즈의 끈기와 캠페인 전략이 승리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으로부터 이중 공격을 받았지만 해냈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 대변인이자 트럼프를 맹렬히 비난해온 로리 쿠퍼는 "트럼프의 '천장'이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존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막판 공세에서 크루즈가 캐나다 출생이라 미국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고, 공화당원인 아이오와 주지사는 크루즈가 패배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방송과 트위터 같은 매체를 이용한 '공중전'에 주력해온 트럼프와는 달리 크루즈는 '조직'에 기반한 전통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 아이오와 99개 주 카운티를 일일히 돌며 주민과 접촉하는 저인망식 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트럼프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크루즈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판세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가 30%의 지지율을 보여 12%를 얻은 크루즈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화당 측은 '아웃사이더' 트럼프와 비주류 인사인 크루즈 모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화당 주류세력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는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마리코 루비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은 강경 극우파인 앞선 두 후보에 비해 온건한 루비오가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같은날 아이오와에서 함께 치러진 민주당 당원대회에서는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이 49.8%, 버니 샌더스가 49.6%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고 있는 미국 아이오와주 아델 초등학교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