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분 'K-뷰티 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달 26일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9% 오른 5조32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도 6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나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같이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의 고성장과 생활용품, 음료의 안정적 성장으로 전사 매출이 사상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섰다"며 "'후'를 비롯한 화장품 브랜드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화장품 사업이 고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장세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국내 면세점에서 확인된 중국 소비자들의 당사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중국 현지에서도 높은 성장으로 시현돼 매출이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며 "북미 시장에서는 '빌리프'를 미국 세포라에 출시해 장기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시장을 위축시켰던 메르스의 여파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파동의 '직격타'를 입었던 면세점은 상반기의 높은 성장과 메르스 이후 빠른 매출 회복으로 전년대비 112% 성장한 매출 6367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2일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매출이 4조766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3% 올랐고 영업이익도 37% 성장한 7729억원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력, 유통 역량 강화,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은 성과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분야별로는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은 18.9% 성장한 3조65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장품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 경로만 전년 대비 52%가 올라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고성장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등의 견고한 성장이 백화점 채널 점유율을 넓혔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해외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화장품 사업은 44.4% 오른 1조25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북미 등의 시장에서 매출 고성장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북미 시장은 지역 및 유통채널을 확장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39% 증가했다. 특히 설화수, 라네즈 등이 미국 내 입점매장 확대 및 캐나다 시장 진출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유럽 시장은 내수 소비 위축과 유로화 약세, 유통망 재정비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51.5%의 매출 고성장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아이오페, 려)도 런칭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