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인터넷 음원서비스 업체 소리바다가 중국 자본에 매각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창업자인 양정환 대표와 양일환 전무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될 예정이다.
소리바다는 최대주주인 양정환 대표 외 1인이 보통주 200만주와 경영권을 '상하이 ISPC(Shanghai ISPC Limited.)' 외 1인에게 1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상하이ISPC는 계약금 30억원을 선지급하고 양 대표의 소리바다 주식 중 60만주를 우선 취득했다.
양 대표의 잔여 주식 40만주와 특수관계인인 양 전무의 보유 주식 100만주는 3월30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전날까지 잔금 70억원을 정산하면 최종 양도가 이뤄진다. 양사는 정기주총에서 이사 및 감사 선임 등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경영권 변경 계약일에 계약금을 지급받음과 동시에 최대주주가 양수인에게 계약금에 해당하는 주식(60만주)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 소리바다> |
소리바다는 양 대표가 지난 2000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음원서비스 공급 업체다. 지난 2006년 상장한 이후 소리바다, 오르골 등의 자체 음원제공 프로그램을 제공해왔지만 멜론과 KT뮤직, 벅스, 엠넷 등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이 2%대를 맴돌았다.
소리바다 경영권을 확보한 상하이 ISPC는 2002년 상하이시 '상해투자청'의 전액 출자로 설립된 정부 산하기관이다. 향후 소리바다가 보유한 음원 콘텐츠를 다른 한류 관련 사업에 연계시킬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20년간 음원 사업을 영위해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경영권을 확보한 듯 보인다"라며 "한류콘텐츠 외에도 중국자본이 국내 우회상장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은 전례가 많은 만큼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리바다의 시가총액은 1800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18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적자지속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