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포켓 와이파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春節 설) 연휴기간중 중국인 약 600만명이 해외로 출국할 계획인 가운데 유커들의 손에는 대부분 포켓 와이파이가 쥐여져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포켓 와이파이(휴대용 와이파이)란 해외 현지의 이동통신망을 와이파이(무선랜)로 전환해주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기기다. 한 기기로 여러 명이 동시에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어 단체여행객이나 2~5명 규모의 자유여행객에게 인기만점이다.
휴대폰과 태블릿 등을 이용한 맛집과 지도 검색, 게임, SNS, 관광지 예약 등은 유커들의 여행 필수 사항으로 굳어졌다. 최근 한국에서 짬뽕라면, 허니버터 아몬드 등 최신 인기상품이 해외 관광객에게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들이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통해 실시간으로 여행지의 최신 정보를 접하기 때문.
중국 유력 여행 예약업체 씨트립(Ctrip) 해외통신사업 담당자는 단체여행객에게 제공하던 해외 와이파이 서비스가 뜻밖에 엄청난 호응을 얻으면서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씨트립 외에 취날(去哪兒), 투뉴(途牛) 등 대형 여행업체 또한 와이파이에 대한 소비자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여행상품에 반드시 와이파이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포켓 와이파이는 하루 대여요금이 최저 10위안대(약 2000원)로 상당히 저렴하다. 또 인터넷 속도도 빨라 해외 데이터 로밍보다 더 각광받고 있으며 엄청난 속도로 유커를 공략하고 있다.
씨트립 여행망이 발표한 ‘2015-2016년 해외 와이파이 보고서’에 따르면, 포켓 와이파이 사용률이 이동통신사 데이터 해외로밍 사용률을 앞지르고 있다. 지난해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한 중국인 해외 여행객은 약 1000만명(8%)이다. 올해는 해외로 출국하는 중국인의 20% 이상이 포켓 와이파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특히 포켓 와이파이 선두업체 글로컬미(Glocalme 吉客貓)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제품인 G2를 통해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4G(4세대 이동통신) 접속이 가능하다. 휴대폰 심(SIM)카드를 넣을 필요가 없으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 요금사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최대 5명이 동시에 와이파이 접속을 할 수 있어 굉장히 경제적인 데다 암호 설정이 가능해 보안성도 강하다. 벨기에의 유명 TV 프로그램이 알프스산 위에서 G2를 활용하는 모습이 소개됐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켓 와이파이에 대항해 중국 이동통신사들도 춘제 유커를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루 최저 21위안(약 4000원)에 해외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춘제 패키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하지만 2인 이상이 함께 여행을 떠날 경우 포켓 와이파이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아 포켓 와이파이의 질주를 막을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포켓 와이파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국 여행업계에서는 포켓 와이파이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 전략 짜기에 여념이 없다. 전자상거래 업체 타오바오(淘寶) 또한 포켓 와이파이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 궁리를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bubbli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