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하나·외환은행 노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 은행장은 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의 직후, 뉴스핌과 만나 "노조가 통합돼야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협상력도 빠르게 진행되고, 다른 은행들에서 결정한 것을 적용하기도 수월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방향과 보조를 맞춰서 (성과연봉제 도입으로)가야 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했지만, 하나은행 노조와 외환은행 노조는 아직 통합되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는 사용자협의회 소속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성과주의 확산을 포함한 노사 현안사항 보고 및 2016년도 산별 임단협 교섭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입으로 금융권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한 결과다.
금융권 CEO들은 성과연봉제 도입에는 금융위원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기로 의견 일치를 이뤘다. 또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능력개발 위주의교육과 경력관리, 공정한 평가를 통한 보상, 퇴직자에 대한 전직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인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업무능력이나 근무성적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에는 공정한 인사지침에 따라 재교육 등 개선기회를 충분히 준다는 원칙이지만,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는 등 부득이한 경우에는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간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이 더 절박하다고 진단됐다. 또 고용창출을 위해 높은 초임 수준을 수급에 맞게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올해 임금인상은 최대한 자제한다.
하영구(가운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과 함영주(오른쪽 두번째) KEB하나은행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하영구 회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해야 하는 것은 현재 금융권 처한 상화에서는 필수적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며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성과연봉제를 사용자 측의 가장 중요한 요구사안으로 협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원사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산업은행, 농협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수협중앙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감정원, 신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금융결제원, 한국금융연수원, 우리에프아이에스, 한국자금중개, 서울외국환중개, 한국금융안전,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기업데이터, 전국은행연합회, 우리카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