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민족대명절인 설 연휴이지만 정유업계는 설맞이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거나 준비하더라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 연휴에 선물을 증정하는 주유소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유업계는 저유가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이벤트 보다 가격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예전같이 떠들썩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은 올해 설 연휴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은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고 신년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9일까지 '현대오일뱅크 현대백화점카드'를 새로 발급받은 후 현대백화점에서 3만원 이상 구입하면 현대오일뱅크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오일뱅크 현대백화점카드'로 주유를 하면 휘발유 리터 당 10포인트를 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는 일반 보너스카드 보다 2배 많은 적립률이 제공된다.
GS칼텍스는 설명절 연휴(2월4일~2월14일) 네이버 지도앱 런칭 기념 이벤트를 마련했다. 네이버 지도앱인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면 365만원 상당의 GS칼텍스 주유권이 제공되는데, 지도 앱을 켜고 주행하면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예전처럼 설 연휴에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는 않는다"며 "네이버 지도앱 런칭 기념 앱 정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정유업계가 예전과 달리 이벤트를 없애거나 축소하는 이유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저유가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30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고 1200원대 주유소 숫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벤트로는 소비자를 끌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저렴한 휘발유 가격을 내세운 주유소가 많은 지역에서는 이벤트를 진행해 일정부분 마진을 포기할바엔 가격을 더 내리는 편이 더 낫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설맞이 이벤트를 안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예전처럼 선물을 주는 주유소는 찾기 힘들고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