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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요즘 가장 현명한 투자 포지션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의 인기지역에 수십억, 수백억원 짜리 고급 아파트를 사두는 것이다'
중국 부자들은 초저 금리에다 증시까지 부진한 요즘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선 대도시(경제사회적 영향력이 큰 도시)일대의 고급 아파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1선도시 인기지역의 경우 경기침체에도 아랑곳 없이 거래가 늘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당국은 2일 미분양 재고물량해소와 주택 경기 회복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내용의 부동산 부양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1선 대도시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지역에 대해선 폭등하는 집값을 누르기 위해 오히려 강력한 규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침체를 거슬러 부동산불패 신화가 굳게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이들 도시의 경우 템포가 느려졌을뿐 중속 성장세가 지속되고 주민들의 소득이 꾸준히 올라가면서 시장을 지탱하고 있기때문이다. 기록적인 거래량이나 밀려드는 대기 수요로 볼때 이들 도시에 있어서 만큼은 세간에서 우려하는 거품붕괴나 경착륙이 전혀 딴나라 얘기다.
2015년 베이징과 상하이 경제는 6.9% 성장했고, 텐진은 9.3%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베이징 상하이 텐진 등지의 1인당 GDP는 이미 2만달러를 행해 줄달음치고 있다. 집값상승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전 주하이 등이 속해있는 광동성도 이미 2014년에 1인당 GDP 1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들 1선 대도시에서는 2015년 4분기 ㎡당 6만위안(평당 약 3000만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 거래량이 전분기에 비해 무려 65% 늘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368%나 증가했다.
더 놀라운것은 상하이에서 작년말 ㎡당 가격이 26만위안(평당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 선전에서는 호화주택 거래가 면적 기준 1350%, 즉 13배이상 증가했다. 선전의 집값은 2015년 한해 40% 상승했다.
주요 대도시를 기준으로 2015년 4분기 고급 아파트(상위 랭킹 50) 평균 가격은 상하이가 ㎡당 11만3000위안(평당 약 6000만원), 베이징 ㎡당 10만4000위안, 선전이 10만3000위안에 달하고 있다. 4분기에만 이들 세도시의 집값은 전분기 대비 13~15%의 오름새를 나타냈다.
중국 1선 대도시 인기지역 부동산 주택 경기는 지방 도시와 달리 경제침체속에서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
이중에서도 선전의 경우 주택 자가 소유비율이 30%에 머물고 있는 점, 주민 저축과 가처분소득이 전국 1위인 점 등이 부동산 활황을 이끄는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한 부자들 중심으로 새집과 더 넓은 집으로 바꾸려는 이사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데다 인근 홍콩 마카오 등지의 부자들이 선전 부동산의 앞날을 밝게 보고 투자차원에서 고급 주택을 대거 사들이면서 고급주택 경기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선전 부동산가에서는 선전에 집을 사놓는것은 우량주식이나 황금 달러 등 어떤 자산보다 장기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선전에서는 최근 2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피해 집을 사려고 위장 이혼을 하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구매제한을 피해 아파트를 한채 더 매입할 수 있고 주택담보 대출의 혜택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선전에서는 작년 주택 매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위장 이혼자들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1선도시이외의 도시중에서는 광동성 주강삼각주 인근의 주하이 부동산 가격이 20%나 급등해 주목을 끌고 있다. 주하이는 비록 3선 지방도시로 분류되지만 기후 관광 무역 요양 국제교두보 인구유입증가 토지희소성 등으로 인해 외부 자본의 투자가 쇄도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유명 부동산 투자기관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투자처가 실종된 상황에서 고가의 고급 아파트들이 자산가들에 있어 매력적인 투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의 유명 투자은행 중금공사는 보고서에서 주하이 선전 베이징 상하이 텐진 광저우 등의 도시외에도 샤먼 난징 등지로 향후 고급 아파트가격 상승 열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