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씨티은행이 국제유가와 달러, 글로벌 자금흐름, 신흥시장 간에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있다면서, 이것이 불러올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씨티은행은 5일 자 보고서에서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 자본 흐름 등 4가지 요소가 서로 연결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와 신흥 시장에 걸쳐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강달러와 유가 하락으로 촉발될 세계 경기 침체 시나리오, '오일마게돈(Oilmageddon)'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씨티은행은 4가지 차트를 제시하면서 요소 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자료=시티은행, 블룸버그통신> |
<자료=시티은행, 블룸버그통신> |
과거에는 고유가 시기에 축적했던 산유국의 '오일 달러'가 금융 시장에 흘러 들어가 신흥국의 자산 가격 형성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신흥국에 흘러 들어갔던 오일 달러가 줄기 시작했고 국부 펀드의 자금 흐름과 신흥 시장의 유동성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유국들이 2014년까지 축적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조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락세를 타자 이들의 경상 수지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씨티은행은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 물가상승률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2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미국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시티은행, 블룸버그통신> |
은행은 "이 같은 움직임이 동시 다발적인 경기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때는 주식을 숨길 곳이 없으며 현금 보유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