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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균형 잡힌' 증언? 외환시장 해석은

기사등록 : 2016-02-1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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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2014년 이후 첫 달러화 하락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꼬리'를 내렸다.

10일(현지시각) 의회 증언에서 옐런 의장은 고용 회복과 임금 상승이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동시에 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이 미국 경제 성장을 지지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외견상 균형 잡힌 발언으로 비쳐지지만 실상 앞으로 금리인상이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연내 네 차례에 걸쳐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통신>

해외 경기 둔화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통화정책 정상화의 발목을 잡힌 셈.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미국 국채와 외환시장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매각한 23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는 입찰 전 거래에서 1.74%의 수익률에 거래됐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전날 발행된 3년물 국채는 입찰 수요가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2년래 최저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장 후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3% 하락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 때 113.62엔까지 하락,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더욱 시선을 끄는 것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다. 옵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 변동성이 11.9%까지 뛰었고, 엔/달러 변동성 역시 12.1%까지 상승했다. JP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11.9%까지 치솟으며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존 하디 삭소뱅크 외환 전략 헤드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러미 스트레히 임페리얼 뱅크 오브 커머스(CIBC)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가 당분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경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이날 달러화에 대해 약세론을 제시했다. CS가 유로화 및 엔화 대비 달러화의 하락 전망을 제시한 것은 2014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샤하브 얄리누스 CS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앞으로 3개월 사이 현재 1.12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유로/달러가 1.17달러까지 오르는 한편 달러/엔 환율은 114엔 선에서 110엔 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통해 성취할 수 없는 이루려고 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게 고조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탈동조화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강한 회의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옐런 의장의 증언 이후 이머징마켓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장중 남아공 랜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1.4% 뛰었고, 러시아 루블화 역시 1% 이상 상승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역시 1.2% 오르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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