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폭락 등으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4·13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 입문하겠다는 관료와 기업 출신 경제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뉴스핌은 20대 총선에서 주목받는 여야의 '경제통'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정치입문을 결심한 '경제통'들의 출마배경과 경제비전 등을 살펴본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춘천을 교육·산업·관광이 어우러진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 영국의 교육도시 옥스포드시처럼 만들고 싶은 꿈을 품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강원도 춘천에 출사표를 던진 이수원 전 특허청장이 정치에 도전하면서 밝힌 각오다. 이 예비후보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낙후된 춘천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산학협력도시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원 전 특허청장 <사진=이수원 예비후보> |
아울러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시설을 확대하겠다"며 "이를 위한 국비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춘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예비후보가 꿈꾸는 춘천의 롤모델은 영국 옥스포드다. 옥스퍼드시는 지역경제와 상생하는 클러스터로 발전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 예비후보는 "춘천을 영어로 표현하면 '스프링포드(springford)'가 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춘천이 옥스포드시처럼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와 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다.
그는 "춘천 뿐 아니고 춘천 옆의 강릉까지, 더 넓게는 강원도 전체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며 "교육기관도 잘 갖추게 되면 좋은 인재가 많아지고, 물류 인프라만 갖추면 기업유입도 늘어나 춘천은 터전을 잡고 살 수 있는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중·고교를 모두 춘천에서 졸업한 '춘천 토박이' 예비후보가 춘천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춘천 경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20~30년 전 춘천은 청주와 같은 사이즈였지만 지금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위축됐다. 중앙 정책을 춘천에 맞게 잘 바꾸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동안 경제관료로 있으면서 춘천이 재정을 접근하는 방식이 소극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며 "춘천 경기가 굉장히 어려워져 고향을 위해 정치에 입문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국장, 재정차관보, 특허청장 등을 역임한 이 예비후보는 스스로를 20년 동안 예산을 다뤄온 '예산통'이라고 자평한다.
그는 "세계경제 위기 당시 청와대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한 경험과 예산을 다뤄온 경력 등을 활용하겠다"며 "예산을 오랜 기간 다뤄온 만큼 그동안 방패를 들고 있었다면 이제는 창을 들고 싸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중앙부처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춘천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는 "글로벌 춘천으로 발돋움하려면 능력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춘천이 양적 성장과 함께 사회·경제·문화 등 모두 면에서 도약하는 도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춘천 지역구에는 현재 강원도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이달섭 전 제71보병 사단장, 이수원 전 특허청장 3명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이미 합의한 상태다. 6일부터 14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15일 결과를 발표한다.
이 예비후보는 "춘천에서 특허청장 출신으로 경제 살리는 후보로 어필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치신인인 그는 화합과 상식의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소신 있고 진짜 자기 지역 발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대부분 말로만 하고 실천력이 좀 부족하다는 게 답답했다"며 "화합과 통합을 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인기몰이식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