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12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11일 세계 금 협회(WGC)는 연간 금 수요 추세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과 중국인 투자자가 최근 금 수요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 주체가 통화 약세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작년 4분기 금 수요를 떠받쳤고, 그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WGC가 이날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작년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의 위치를 유지했다.
<사진=블룸버그> |
지난 4분기 중국의 금화 수요는 전년보다 25%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중국당국이 위안화를 기습 평가절하한 이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인의 장신구용 금 수요는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증시 혼란과 경제둔화가 소비자 심리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판단된다.
장신구용 금 수요는 전체 금 수요의 가장 큰 원천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부문에서 수요가 감소한 것은 금에 대한 총 수요가 사실상 저조한 것을 뜻한다.
중앙은행들도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 외환보유액을 다각화하기 위해 금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중앙은행의 금 구입은 588.4톤에 이르렀다. 지난 2013년 625.5톤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WGC는 중앙은행이 작년 하반기에 매수량을 급격하게 늘렸으며, 4분기에는 증가 속도가 전년대비 25% 치솟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신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자산 다각화가 강화된 결과라고 WGC는 분석했다.
휴이트 WGC 시장분석가는 금 수요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유입도 올 들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휴이트 분석가는 "물리적 수요는 여전히 중앙은행의 구매가 강하게 떠받치고 있으며, 장신구용 금과 금화 금괴 등에 대한 가계 수요는 인도와 중국이 이끌고 있다"로 말했다.
이어 "연간 데이터로만 본다면, 금에 대한 투자가 어느 때보다 건실했다. 증시가 흔들리는 중에도 금은 좋은 활약을 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