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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2012년 이후 최저로 '뚝'…안전자산 선호 강화

기사등록 : 2016-02-1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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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도 1년래 최고치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짙어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201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

11일 오전 11시 27분(미국 동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1.59%를 기록했다. 장중 미 국채는 전날보다 16bp 떨어진 1.53%를 터치하며 지난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올해 들어 70bp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기피가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7bp 내린 0.634%에서 거래됐으며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소폭인 99bp까지 좁혔다. 완만해지는 수익률 곡선은 통상적으로 경제가 둔화에 따른 저금리·저물가의 전조현상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와 같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 역시 추세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3.20달러(4.5%) 상승한 1247.80달러에 마쳐 지난해 2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확대는 미 국채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이날 5bp 하락한 0.197%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데이비드 슈나우츠 이자율 전략가는 "펀더멘털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아닌 자산의 성격에 따라 매수세가 모여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CRT 캐피탈그룹의 이언 린건 국채 전략가는 "엄청난 랠리"라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공황상태로 보이며 국채시장은 주식과 원유시장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망이 누그러진 점도 미 국채가 강세를 보이는 요인이다. 금리 선물 시장은 이미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보단 인하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지난해 말 첫 금리 인상 이후 예고한 4차례보단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미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금리 인하를 해야 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불안하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최근 금융 여건이 이전보다 경제 성장을 덜 지지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UFJ 증권의 토머스 로스 선임 국채 트레이더는 "중앙은행의 총알이 거덜 나고 있다는 공포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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