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30달러 선을 밑돌았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탱크<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4달러(4.52%) 내린 26.2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78센트(2.53%) 하락한 30.0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전날 발표된 원유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을 반영해 하락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52만3000배럴 증가한 647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전일 쿠싱 원유 재고 지표의 여진으로 해석된다"면서 "세계 주식과 통화, 채권이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고 배럴당 25달러를 조만간 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WTI 가격은 과잉 공급 전망이 지속하면서 올해 들어 27%가량 하락했다. 미국 내 원유 재고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란의 제재 해제로 공급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등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의 수요량도 부진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