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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성적표..넥슨・넷마블 '호조', 엔씨소프트는 '제자리'

기사등록 : 2016-02-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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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 성패에 따라 지난해 실적 갈려

[뉴스핌=이수경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의 실적이 공개됐다. 1ㆍ2위인 넥슨과 넷마블은 글보벌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이 선전하며 매출과 영업익 2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모바일 라인업이 열세인 엔씨소프트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1조8086억원, 영업이익 5921억원, 당기순이익 514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 늘었으며, 영업익과 순이익도 각각  37%, 88% 급증했다.

한국과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중의 매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기존 PC 온라인게임을 양국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한 덕에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새로 출시한 모바일게임인 '도미네이션즈'와 '히트(HIT)'의 초기 성과가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도미네이션즈'가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 1700만건을 돌파했고, '히트'는 한국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 4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영업이익률도 33%를 기록했다.

올해는 '넥슨' 브랜드를 전세계 이용자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기존 인기 게임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페리아 연대기', '서든어택2' 등 다양한 장르의 PC게임 신작 출시도 준비중이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6% 성장한 1조729억원, 영업이익은 118%나 증가한 2253억원을 나타냈다. 

넷마블은 모바일 시장에서만큼은 엔씨소프트에 밀리지 않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장수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를얻앋은 데 이어 지난해 출시된 신작들도 흥행 보증표로 인정받았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17%에서 28%로 확대되며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실적으로 직결됐다.

글로벌 2억 다운로드 및 5000억 누적 매출을 돌파한 '모두의 마블', 출시 6개월 만에 3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마블 퓨처파이트',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 진출 후 태국,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서 매출 톱10을 기록한 '세븐나이츠' 등이 글로벌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연 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넷마블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포부다. 넥슨과 마찬가지로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신작 타이틀만도 30여 종 이상이다. 물량공세를 통해 '모바일 게임 강자'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되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사상 매출을 달성한 빅2와는 달리 엔씨소프트의 성적표는 제자리걸음이다. 수년째 신작이 나오지 않았던 엔씨소프트에는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 2014년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뤄냈던 것과는 달리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 27% 감소한 2375억원, 1664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작인 리니지와 블소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리니지1과 리니지2의 매출비중은 무려 70%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2014년 4분기(967억원) 이후 리니지1 매출은 하회를 기록하고 있다. 리니지2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게임을 통해 새로운 매출 구조를 만드는데 사활을 거는 이유다. PC 게임 대작만을 고집하다가 넷마블에 2위 자리를 빼앗긴 것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껏 엔씨소프트가 고집한 대로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살려 질 높은 모바일 게임을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3종을 출시하는 등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한다. 하반기에는 리니지이터널과 MXM으로 PC 게임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 기획단계부터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블소 모바일 버전이 1분기 중으로 중국에 출시하며 해외 매출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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