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법정관리를 졸업한 해운선사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새주인을 만난 뒤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부실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2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7.07%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3.22% 늘어난 1조7605억원, 당기순이익은 93.02% 줄어든 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법정관리를 졸업한지 1년이 채 안돼서 발표한 실적이다. 팬오션은 지난 2013년 6월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하림그룹에 인수되면서 지난해 7월 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후 팬오션은 해운업황 경기가 불안정한 가운데에도 원가절감 등 재무구조를 탄탄히 다지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 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 유지 및 신규계약 유치를 이끌며 탄탄한 수익기반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사진=각사 제공> |
이밖에도 곡물유통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팬오션은 전날 국내 사료업체에서 공동 구매한 남미산 옥수수 7만1500톤을 직접 구매·운송해 인천항에 하역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향후 해운기반과 곡물 엘리베이터 운영경험 등을 내세우며 동북아식품 시장은 물론 세계 곡물유통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장기운송계약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이어지는 주요한 요소"라며 "곡물유통사업 역시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 역시 지속되는 해운경기 악화에도 흑자행진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3년 삼라마이더스(SM)그룹으로 편입된 대한해운은 같은 해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를 내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해운은 매출 비중이 큰 장기계약이 안정적인 실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의 거래 고객은 포스코, 가스공사, 한전 등 우량기업이 대부분인데 이들과 맺은 장기계약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장기계약 자체가 안정적이고 비중이 높은데다 시황에 따른 실적 변동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고객들과 맺은 계약이 20건이 넘는데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서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는 편"이라며 "장기계약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시황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